홍채인식 기술, 정말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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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식 기술, 정말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일까?
  • by 김정철
삼성의 갤럭시 노트7에 예상대로 홍채인식 기술이 탑재됐다. 홍채인식 기술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로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스마트폰 분야에 적용된 것은 2015년인데, 지문인식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차세대 본인 인증 시스템으로 꼽혔다. 홍채인식 기술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정리해 봤다. 



Q. 홍채인식 기술이 뭔가?

 


A. 인간의 눈에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근육이 있고, 이 근육을 따라 주름이 새겨져 있다. 이 주름의 모양을 판독해 사용자를 판독하는 게 홍채 인식 기술이다. 갤럭시 노트7에는 홍채 패턴 이미지를 찍기 위한 적외선 파장대를 캡쳐하는 '홍채 인식 전용 이미지 센서'가 있다. 이 센서로 홍채 사진을 찍어 기존에 등록한 홍채 주름의 패턴을 대조한다.

홍채 정보가 다른 사람과 같을 확률은 지문이 다른 사람과 같은 확률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희박하다. 지문 방식과 비교하면 지문 인증 방식은 위조 가능성이 높다. 지문 센서의 식별 특징이 40개 정도라면, 홍채인식의 식별 특징은 266개로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양쪽 눈을 모두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위조나 중복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홍채인식은 지문인식이나 안면인식보다 더 앞선 생체 인식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Q. 적외선으로 스캔하는 느낌이라서 불편하고 꺼림직하다?

[미션임파서블1에 등장한 망막 스캔]

A. 적외선은 자외선과는 달리 인체에 해롭지 않다. 또, 스캔한다는 느낌은 망막인식(Retina recognition)과 혼동을 해서 그렇다. 망막인식은 인식시스템에 거의 접촉될 정도로 밀착해서 적외선으로 망막혈관을 스캔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그에 비해 홍채인식(Iris recognition)은 밀착할 필요도 없고, 초점을 맞출 필요도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카메라쪽을 바라보면 된다. 1~2초 안에 본인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Q. 갤럭시 노트7이 최초의 홍채인식 폰인가?


A. 일본의 후지쯔가 2015년 최초의 홍채인식 스마트폰 '애로우스'를 출시한적이 있다. 홍채인식 모바일 결제 역시 후지쯔가 최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은 두 번째 홍채인식 폰이며, 추후에는 삼성페이에도 적용 예정이다. 홍채인식 개념이 처음 선보인 것은 007이나 미션임파서블 같은 영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홍채인식과 망막인식이 혼용되어서 정확한 기술적 정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마이너리 리포트에서는 홍채인식 개념이 명확히 선보였지만 타인의 눈알을 빼서 인증을 하는 장면은 고증이 정확하지 않았다.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열리거나 양쪽 눈을 동시에 인증하지 않으면 홍채인식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는다.

 

 

Q. 홍채인식의 사용상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지문인식은 접촉을 해야만 인증이 된다. 손에 물이 묻어 있어도 인식이 안 된다. 홍채인식의 가장 큰 장점은 비접촉식이라는 데에 있다. 스마트폰에서 수십cm 떨어진 곳에서도 홍채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권장 거리는 10인치(약 25cm) 이내다. 지문인식은 장갑을 꼈을 때에 인식이 불가능 하지만 홍채인식은 안경을 끼거나 선글라스, 고글 등을 썼어도 이론상 인식이 가능하다.

 

 

Q. 홍채인식의 단점은?


A. 홍채인식을 활성화하려면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지문 인식은 그 순간에 본인확인이 이뤄진다. 그러나 홍채인식은 한번 더 과정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지문인식에 비해 본인확인이 느릴 수 밖에 없다. 과연 실제 소비자들이 이 기능을 얼마나 쓸지는 미지수다. 나라면 귀찮아서 안 쓸 것 같다.

 

 

Q. 그럼 이 기능을 굳이 넣은 이유가 뭘까?

 

A. 우선 하드웨어 디자인이 자유로워 진다. 지문인식 센서는 지문인식 모듈을 넣고, 손가락의 지문을 확인할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홍채인식은 카메라 공간만 있으면 되므로 하드웨어 설계가 좀 더 자유롭다.  

또, 결제 같은 경우에는 안정성이 높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잠들어 있거나 정신이 없는 경우도 손가락만 대면 지문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에 있어 한계가 있다. 그에 비해 홍채는 반드시 눈을 카메라에 대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해킹을 하려면 협박을 해서 스마트폰에 얼굴을 들이대게 만들 방법밖에는 없다.

 

 

Q. 사용시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빼야 할까?



A. 삼성전자는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제거할 것을 권고하지만 해외 매체들이 시험해 본 결과 큰 지장이 없음이 밝혀졌다.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꼈어도 정면을 응시했다면 큰 문제 없이 홍채 인식이 가능하다. 어두운 방이나 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채인식 전문가에 따르면 라식 수술이나 라섹 수술 후에도 홍채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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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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