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위성 4,425개 띄워 전세계 인터넷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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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위성 4,425개 띄워 전세계 인터넷으로 묶는다
  • by 황승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 업체 스페이스 X가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전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4,425개의 위성을 띄우겠다며 승인 요청을 했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2015년 1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총 100억 달러(약 11조 7,6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애틀의 별도 프로젝트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FCC에 제출한 서류에는 기술적인 세부 내용, 자금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스페이스 익스프로레이션 테크놀로지라는 업체가 10억달러(약 1조 1,760억원)을 투자했는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투자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사실상 구글이 초기 투자자인 셈이다.


아직 첫 위성 발사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 프로젝트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일단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800개의 위성을 띄우고 향후 5~7년에 걸쳐 나머지를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 X가 띄우는 위성은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훨씬 큰 사이즈로 자동차 정도라는 설명이다. 무게는 850파운드(약 385kg)으로 약 1,200km 상공 궤도를 돌며 1Gbps 급 초고속 인터넷 신호를 제공하게 된다. 우주 정거장이 약 430km 상공 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궤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하늘로 쏘아 올린 위성은 4,526개로 이 중 정상 작동하는 것은 1,400여 개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는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올린 위성을 혼자 쏘아 올린다는 엄청난 계획을 세운 것이다.

전세계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묶는 것은 페이스북, 구글도 이미 진행 중에 있다. 구글은 풍선을 띄우는 프로젝트 룬, 페이스북은 태양 전지로 수개월 동안 날 수 있는 드론 아퀼라를 준비하고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얘기하는 목적은 같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며 자선 사업처럼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단순히 자선 사업을 하려는 걸까? 결국은 전세계를 묶는 인터넷망을 누가 손에 쥐느냐의 문제다.

누구는 풍선을 띄우고 누구는 태양열 드론을 날리겠다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4.425개의 위성을 띄우겠다며 엄청난 프로젝트를 던졌다. 다른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상대는 일론 머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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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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