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으로 돌아온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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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으로 돌아온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 by 황승환


2015년 초 사이트를 폐쇄하면서 사라졌던 구글 글라스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18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복귀 소식을 알렸다. 사실 구글 글라스는 잠시 숨어 지낸 쪽에 가깝다. 개발자를 위한 1,500달러짜리 구글 글라스 익스플로러 에디션 판매를 중단하고 사이트 폐쇄하며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남겼고 이후에도 종종 개발 관련 소식이 들려 왔었다.

구글 글라스는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고 제너럴 일렉트릭, 보잉, DHL, AGCO 등의 미국 업체에게 일부 제품을 공급해 왔고 디자인, 사양을 변경하며 테스트를 해왔고 이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 없도록 무게를 줄였고 사용자 시력에 맞춘 렌즈로 교환할 수 있으며 휴대가 간편하도록 접을 수도 있다. 정보를 보여주는 프리즘의 크기는 커졌고 배터리 용량을 늘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기업용인만큼 보안도 강화했다. 기존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카메라 성능도 개선됐으며 녹화중에는 녹색등이 켜져 몰카 촬영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아도 된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드웨어만 개선한 것이 아니다. 각 산업 현장에 맞는 앱을 개발했고 이를 사용한 결과 많은 부분에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엔지니어는 수천 페이지의 무거운 엔진 매뉴얼을 들고와 페이지를 넘기는 대신 프리즘에서 바로 찾고 볼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업무 처리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수월하다. 농기계 제조사 AGCO의 근로자들은 제품 조립 시간이 25% 단축됐고 검사 시간은 30% 줄었다고 한다. DHL은 물류 창고 재고 파악 속도가 빨라지며 업무 효율이 15% 향상됐다고 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가 서류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와 눈을 맞추는 시간이 늘었고 환자 기록을 찾고 서류 작성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한다.



구글 글라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획기적인 웨어러블 기기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일상에서 착용하기 부담스러운 디자인과 사생활 침해 논란 등 다양한 문제가 지적됐고 결국 사용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몇 가지 개선을 거쳐 돌아온 곳은 산업 현장이다. 구글 글라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고 필요한 곳으로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물론 산업 현장에서 개선을 거쳐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멋진 제품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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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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