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팟 신통치 않지만" 애플, 차세대 인공지능에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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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 신통치 않지만" 애플, 차세대 인공지능에 투자 확대
  • by 이상우


애플 홈팟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IRP이 지난 7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로서 설치 대수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구글 홈이 25%, 애플이 5%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는 이해능력과 정확도 측면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은 인공지능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 보도를 보면 애플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실크 랩스'를 비밀리에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약 400만 달러(약 45억 2000만 원)로 추정된다.

2016년 2월 파이어폭스 OS 개발 엔지니어 3명이 창업한 실크 랩스는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플랫폼이 되는 인공지능 탑재 오퍼레이팅을 개발하고 있다. 실크 인공지능은 두 가지 기술적 측면에서 주목된다. 온 디바이스 상태로 청각과 시각 모두 활용하는 기계 학습과 단독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즉, 집에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다. 스마트 스피커가 자신들의 사생활을 염탐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실크 랩스 인수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른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크 랩스가 창업 당시 기획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스마트홈 허브 '센스'는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에서 16만 5000달러(약 1억 8600만 원)을 조달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센스가 서드파티 제조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정식 제품으로 출시 계획을 중단하며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줬다. 센스와 연결된 실크 랩스 자체 사물인터넷 플랫폼 실크에 기반한 대규모 상업용 제품 개발로 바로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많은 스마트 기기와 차별화되는 커다란 발전 잠재력이 있었던 것이다.

애플이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래티스 데이터'를 2억 달러에 인수했고, 같은 해 2월 얼굴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리얼페이스'를 약 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2015년에는 애플 시리를 장난감 수준이라고 비하한 바 있는 영국 스타트업 '보컬아이큐'를 사들였다. 또 시애틀에 위치한 인공지능 및 기계 학습 연구 센터의 규모를 늘리고 자사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 공개를 허용하는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폰 출고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애플의 미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그 위에서 움직이는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기대된다. 서비스는 얼마든지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수급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컴퓨터, 애플워치, 음악(홈팟, 애플 뮤직), 건강 그리고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 전체를 지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팀쿡 CEO는 최근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R) 기술에 대해 "애플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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