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불륜 보도 '사우디 정부 해킹 공작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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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불륜 보도 '사우디 정부 해킹 공작설’ 확산
  • by 황승환

1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전 폭스 뉴스 앵커 로렌 산체스의 불륜을 폭로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안 컨설턴트 게비 드 베이커(Gavin De Becker)는 30일(현지시간) 데일리 비스트를 통해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CIA, FBI, 백악관 등에서 40년 동안 근무한 정보, 보안 전문가로 베조스 사건 조사 의뢰를 받고 추적해 왔다. 

사건의 시작인 1월 내셔널 이콰이어러는 베조스와 산체스가 주고받은 문자, 사진을 폭로하는 특별판을 발행했다. 단순 가십성 폭로가 아니라는 점은 곧 밝혀졌다. 

베조스는 블로그에 "페커씨,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이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미디어 대표 데이비드 페커의 협박을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폭로 기사가 정치 세력,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히지 않을 경우 추가로 더 민감한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정보 출처에 대한 조사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베조스는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페커를 고소했다.

지난 3월에는 로렌 산체스의 오빠 마이클 산체스가 20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에 사진, 문자를 넘겼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베이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이미 훨씬 이전부터 해당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한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연예인 가십을 주로 다뤘고 IT 업계 인물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매체다. 해당 보도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고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는 당선 후에도 베조스와 아마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 트럼프와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회사 대표 데이비드 페커가 매우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배후에 트럼프가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베이커는 전문가들과 조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베조스의 전화를 해킹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출신으로 미국으로 망명해 사우디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했던 자말 카쇼기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방문했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전 세계적 이슈가 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사건을 사우디 정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연루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베조스가 사우디 정부의 미움을 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데이비드 페커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매우 친밀한 사이이며 트럼프와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조스의 첫 폭로 기사가 나가기 3주 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사우디 대사관에 미리 전해졌다는 증거도 포착했고 이는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베이커는 조사 내용 모두를 사법 기관에 제출했다. 사우디 정부의 대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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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aspen@thege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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