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 '마더 팩토리' LG 구미공장…12초에 한 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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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TV '마더 팩토리' LG 구미공장…12초에 한 대 생산
  • by 이상우
올레드TV 원조 격인 LG전자가 1분기 올레드TV 누적 출하량 400만 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구미를 비롯해 폴란드 므와바와 멕시코 레이노사, 러시아 루자 등 9곳의 올레드TV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이 가운데 '마더 팩토리'로 불리는 구미 공장을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메인보드, 전원공급장치(PSU) 같은 TV 핵심 모듈이 빼곡한 커다란 PCB 기판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정해진 조립 과정을 거쳐 하나의 올레드 TV가 완성된다. 12초에 한 대씩 포장 박스에 담긴다. LG전자는 모듈화 설계로 2013년 100여 개였던 모듈 수를 올해 절반으로 줄였다. 다양한 크기의 TV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레드TV 12초에 한 대씩 생산


1대의 올레드 TV는 크게 조립공정, 품질검사(QC)공정, 포장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조립공정에선 라인을 따라 TV 핵심 모듈이 납땜된 PCB 기판을 로봇이 살펴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전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하던 공정이었다. 도면과 대조해 케이블, 나사 등 모든 조립이 제대로인지 재확인한 후 백 커버를 닫는다.


품질검사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성능 예를 들어 자연색 조정, 화면 검사, 색보정 같은 품질과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능 등을 점검한다. 생산라인에서 최고참 인력이 투입되는 외향 품질이 이상 없어야 황토색 박스에 담기는 포장공정으로 이동한다. 전 과정을 지켜보는 데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신뢰성 공정을 통과해야 판매 자격을 얻는다.


TV가 옮겨지는 곳은 생산라인 바로 옆 800제곱미터 규모의 신뢰성 실험실이다. 직원들은 방금 포장한 박스를 뜯고 있었다. 제품을 받는 사용자 관점에서 포장이 끝난 제품에서 무작위로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13가지 항목의 신뢰성 검사를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자가 포장을 뜯는 과정에서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박스를 뜯어 품질을 검사"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없는 제품은 다시 포장돼 출하된다.


각 제품은 실제 고객의 사용 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48시간 동안 같은 영상을 재생할 때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기능 이상 등 기능시험과 고온, 음질시험 세 가지 신뢰성 검사를 거친다. 이 세 가지 신뢰성 검사는 온도가 40도로 맞춰져 있는 고온실험실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직원이 연신 부채질하면서도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TV는 실내에서 사용하더라도 무더운 환경에서 TV 수명이 줄어들거나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LCD vs 올레드, 울과 캐시미어의 차이

올레드TV는 극단적으로 얇은 두께와 유연성 그리고 뛰어난 화질이 장점이다. 올레드TV의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2013년 4,000대가 채 안 되던 글로벌 올레드TV 시장은 올해 3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통적인 프리미엄TV 시장인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특히 판매량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 소니, 파나소닉, 중국 하이센스 등 전 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잇따라 올레드TV 진영에 합류하면서 2023년 세계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1150만 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TV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이란 의미다. 


판매량만 늘어나는 건 아니다.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올레드TV가 LCD TV를 제치고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독일 IT전문지 컴퓨터빌드는 LG 올레드TV에 대해 '최고의 UHD TV' 제품 1위로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TV성능평가에서 1위를 비롯 12위까지 올레드TV가 차지했다. LG 제품은 7개, 소니 제품 5개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TV'에 LG전자 2018년형 '65인치 올레드 TV'가 선정됐다.

1975년 2월부터 45년째 TV를 생산해온 구미공장은 오는 7월 세계 최초의 88인치 8K(고해상도) 올레드TV 생산을 시작한다. 또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올레드TV 'LG 시그니처 올레드R'도 하반기 구미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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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aspen@thege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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